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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Masdar City

세종시 논란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정부 부처의 이동만으로는 자급자족기능이 부족하고 행정의 비효율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과 이미 전 정권에서 합의된 사안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원안대로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적, 정치적 문제와 맞물려 세종시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 건너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토후국인 아부다비가 건설 중인 마스다르(Masdar) 시티 건설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8년 2월부터 짓기 시작한 마스다르 시티는 혁신적인 녹색 에너지 기술과 도시 인프라를 채택, 인구 4만 명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이 도시에는 자동차가 없는데, 무인 전기 운송 수단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사막의 열기를 빼서 담수화 설비를 돌리는 시설과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된다. 녹색 에너지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이곳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013년경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기업들의 첫 입주가 시작된다고 한다.

마스다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탄소제로’ 도시라는 특성 때문만은 아니다. 마스다르 계획은 단순한 도시 개발 계획이 아니라, 세계 석유의 9%가 매장된 석유 부국인 아부다비가 탈(脫) 석유 시대를 대비하여 계획한, 도시 기반의 국가 성장 동력 다각화 전략이기 때문이다.
아부다비 정부가 출자한 마스다르는 도시 개발, 청정 에너지 기술 투자, 청정 에너지 장비 산업, 탄소 전략, 청정 기술 특성화 대학 등 5개 사업 부문을 두고 시스템적인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마스다르 시는 미국 MIT와 공동으로 마스다르 과학기술대학원을 세우고, 한국 등 세계의 인재 유치에 나섰는데, 학비와 숙소는 물론 생활비, 왕복 항공료까지 주고 졸업 후 의무 사항도 없는 파격 조건이다.

세종시를 둘러싸고 국내 자원 배분의 제로섬게임을 벌이는 우리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과 인재를 끌어모아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고 국가 전략 차원의 도시 개발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아부다비의 Masdar City건설 계획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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